WP “착용땐 反트럼프 인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찬반 논란이 미국에서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심지어 착용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 표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전염병 대통령’이라는 별명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7일 “마스크 착용은 해야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마스크를 쓴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기자를 조롱하다시피 한 것을 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마스크를 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사진을 우스꽝스럽다는 취지로 리트위트한 것도 모자라 같은 날 마스크를 쓴 기자를 향해서도 “당신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길 원하는 모양”이라며 비꼬았다. ‘정치적 올바름’은 각종 편견이 담긴 언어에 저항하자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여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대해 WP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대통령의 태도가 지지자들에게 자택대피령에 저항하라는 상징이 됐다”며 “마스크 착용이 반(反)트럼프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도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사안이 됐다”고 평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해 “나는 그것이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상징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소신 발언을 또 쏟아낸 셈이다. 그는 “나는 마스크 착용이 효과적이라고 믿기 때문에 착용한다”면서 “이는 일종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자 다른 사람들의 당신에 대한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복용까지 한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 자료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