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등 빅마켓 수요위축
삼성·LG 2분기실적 ‘비상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요 절벽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지난달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8%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주력이자,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 하락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1147만1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1593만7000대와 비교해 446만6000대(28.0%) 줄어든 수치다. 지난 2월과 3월 한 자릿수대 내림세를 보이던 TV 출하량이 4월 들어 대폭 감소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의 수요 위축 현상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미국과 유럽 시장 판매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32.1% 감소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45.4% 줄었다.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동반해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TV 시장점유율(LCD TV 기준)은 지난해 4월 18.2%에서 올해 4월 17.2%로 줄었고 LG전자도 12.8%에서 9.6%로 떨어졌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2억2000만 대였던 글로벌 TV 수요가 올해는 2000만 대(9.1%)가량 줄어 2억 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3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영향권에 들면서 판로가 막힌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부문의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경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은 글로벌 TV 시장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2분기에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 및 소비자들의 지출 및 소득 감소, 올림픽 연기에 따른 프로모션 축소 등에 의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국내 및 일본 업체들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TV 부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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