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재권 키우고 사업 적극 확장
웹툰 인기 높은 美 전진기지로
유럽·남미 등으로 서비스 확대
네이버가 ‘콘텐츠 허브’로 불리는 미국 시장을 발판으로 유럽,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 웹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웹툰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팬십’, ‘커뮤니티’ 등 다른 네이버 서비스도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지분 조정을 통해 웹툰 사업 담당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가 웹툰 사업을 총괄하도록 하고 산하에 한국, 일본, 중국 등 웹툰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배치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종속 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증자 방식으로 일본에 상장된 ‘라인 코퍼레이션(라인)’이 보유한 일본 웹툰 법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지분 70% 전량을 인수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웹툰 엔터테인먼트 신주를 라인에 발행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지분 70%를 보유하게 되며 라인은 웹툰 엔터테인먼트 주식 33.4%를 소유하게 된다.
네이버가 웹툰 서비스 확장에 역점을 두는 것은 급변하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 흐름 속에 웹툰에 성장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자 디즈니, 넷플릭스, 애플, 아마존 등 시가총액 수백조원대 기업들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을 거점 지역으로 삼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국내·외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성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인재들과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웹툰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특히 콘텐츠 시장이 최대 규모이고 네이버 웹툰의 인기가 뜨거운 미국을 전략거점으로 설정했다. 미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8764억 달러로 영어권 문화를 기반으로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2018년 하반기에는 월간 순 사용자 수가 400만 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11월에는 10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신의 탑’이 미국에서 공개된 이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에 올랐고,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내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에서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웹툰을 소비하는 미국 사용자 중 75%가 모바일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는 미국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라며 “웹툰이 성장하면 네이버의 다른 플랫폼이 전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한층 커진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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