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작년 국민계정잠정치

5월 소비자물가 0.3% 하락
8개월만에 ‘마이너스 물가’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달러화 기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는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 도로 ‘2만 달러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국민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뜻하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한 공포도 덮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2115달러(약 3744만 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8년 대비 달러화 기준 4.3% 감소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0.4%)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1.4% 늘었다. 한은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실질 GDP 성장률이 -1.8%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원화 가치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가 유지된다면 1인당 GNI가 2만 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3%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1.4%)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올해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6% 떨어졌다. 2018년 4분기 0.0%(-0.00486%) 이후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지표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2020년 5월)을 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소비자물가 통계를 작성한 1965년 1월 이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0.038%), 9월(-0.4%)과 올해 5월 등 단 세 번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달이 나오면서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물가상승률이 0.1%를 기록,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교육 물가가 고등학교 납입금 무상화 등의 영향으로 2.81% 하락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송정은·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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