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글씨에 미래통합당 상징색을 사용한 더불어민주당의 백드롭(왼쪽 사진). 앞의 작은 ‘변화’에는 민주당 상징색을, 뒤의 큰 ‘변화’에는 자기 당 색깔을 사용한 통합당 백드롭.   김선규 기자
‘코로나’ 글씨에 미래통합당 상징색을 사용한 더불어민주당의 백드롭(왼쪽 사진). 앞의 작은 ‘변화’에는 민주당 상징색을, 뒤의 큰 ‘변화’에는 자기 당 색깔을 사용한 통합당 백드롭. 김선규 기자
민주, ‘코로나’에만 핑크색
통합, 작은 ‘변화’에 파란색
양당 회의실 배경막 신경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상대 당을 ‘디스’(상대방을 깎아내린다는 뜻의 은어)하는데 상대 당 색깔을 활용하는 등 색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배경 현수막(백드롭)의 글씨 중 좋은 말에는 자기 당 색깔을, 부정적인 단어에는 상대방 당 색깔을 사용하는 식이다. 가시 돋친 독설보다 더 효과적으로 상대 당에 모욕감을 안긴다는 평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후 각종 회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뜻하는 모든 단어를 핑크색으로 쓰고 있다. 총선 직후 열린 첫 최고위에서는 ‘코로나 전쟁 승리 경제위기 돌파’라는 메시지를 내걸었는데, ‘코로나’라는 단어만 핑크색으로 썼다. ‘코로나 전쟁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에선 ‘코로나 전쟁’은 핑크색으로 쓰고, ‘승리’라는 긍정적인 어감의 단어는 파란색으로 표기했다. 파란색은 민주당의 상징색이고, 통합당은 밀레니엄 핑크가 당 색깔이다. 원 구성협상을 앞두고 최근 내건 ‘일하는 국회 코로나 위기 극복’ 메시지에서도 ‘코로나’라는 단어에만 핑크색을 칠했다.

통합당도 1일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는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첫 번째 ‘변화’는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을 사용하고, 두 번째 ‘변화’에는 핑크색을 썼다. 글씨체도 더 크게 키우고 첫 번째보다 한 줄 더 높여 썼다. 통합당 관계자는 “민주당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양당의 은근한 신경전은 원 구성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점차 격화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치의 근본을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법이 정한 날짜에 국회를 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히틀러의 나치 정권도 법치주의를 외치며 독재를 했다”며 “자기들 편한 것만 내세워서 ‘개원은 법대로 지키자’고 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민·손우성 기자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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