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반대 노선을 견지해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전 자민당 간사장이 여론조사에서 일본 차기 총리감 1위로 꼽혔다. 반면 아베 총리가 ‘포스트 아베’로 지목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꼴찌’였다.
2일 일본 보수 매체인 산케이(産經)신문과 FNN(후지 뉴스 네트워크)이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걸맞은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가장 많은 18.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자민당이 정권을 가져오기 직전인 2012년 9월 총재 선거와 2018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맞붙었던 여권 내 라이벌이다. 앞서 진행된 일본 주요 매체 여론조사에서도 포스트 아베 선두 주자로 꼽혀왔다. 최근에는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전 도쿄(東京)고검 검사장의 내기 마작과 그에 대한 경징계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12.2%로 2위에 머물렀다. 다만 자민당 지지층만 따로 놓고 보면, 아직은 아베 총리 지지율(28.7%)이 이시바 전 간사장(16.0%)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층에서 42.9%의 지지율을 얻는 등 야당과 무당파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3위에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부 장관(8.8%)이 올랐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다. 이어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5.0%),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3.5%),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3.0%), 기시다 자민당 정조회장(1.9%) 순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직접 후계자로 꼽은 인물 중 하나로, 자민당 일부 계파에서는 이미 후임자로 점찍고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아베 총리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