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0)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사상 처음으로 민간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뒤 주식시장의 시선도 ‘우주’로 쏠리고 있다. 전 세계 우주산업이 2040년 1조 달러(약 1222조 원) 이상으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류의 마지막 투자처인 우주가 열린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덩달아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우주개발 산업 분야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는 3.55% 상승 마감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창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버진갤럭틱 홀딩스 주가도 2.82% 오른 17.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에는 아직 우주 산업과 관련 ETF는 상장돼 있지 않다. 다만 미국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한 경우는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에 투자한 규모(보관 금액)는 5월 말 기준 약 8000달러(약 977만 원)로 나타났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그동안 미국에서 우주경제 관련 ETF가 벤치마크 지수를 하회하는 등 투자자들은 성큼 다가온 우주개발 시대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듯하다”며 “과거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바둑 대국이 4차 산업혁명 투자 붐을 일으켰 듯 스페이스X 성공이 우주경제 투자 붐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우주산업의 잠재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투자 테마로서의 우주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을 넘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및 통신 등 여러 가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우주산업이 현재 3500억 달러에서 2040년까지 1조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우주산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산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7.56% 오른 89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 초 대비 약 27.9% 뛴 수준이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도 테슬라 주식을 꾸준히 쓸어담았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29일 해외주식 중 매수 결제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테슬라였다. 4억656만 달러(약 4968억 원)가 결제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주선도 쏘는 상황에서 전기차 역시 미래 비즈니스로 투자자들에게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국내 2차전지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