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판타지 영화 ‘승리호’
카카오페이지, 웹툰 재창작
CJ ENM 애니 ‘신비아파트’
뮤지컬·게임으로 제작 인기
SBS 방영중인 ‘바이트초이카’
팬들과 소통·IP확장 전력투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슈퍼IP’가 주목받고 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 속 슈퍼IP의 시장 가능성도 무한대로 커졌기 때문이다.
슈퍼IP란 OSMU의 원천이자 이보다 더 확장된 개념이다. OSMU가 단일 콘텐츠의 활용과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슈퍼IP는 처음부터 활용성과 확장성을 염두에 둔 소스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처럼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일 수도 있고,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처럼 다양한 변용성을 가진 캐릭터일 수도 있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영화 ‘승리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승리호’는 올여름 개봉 예정인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판타지다. 우주 쓰레기 청소선에서 벌어지는 우주 활극을 담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지가 영화 개봉에 앞서 먼저 동명의 웹툰으로 선보였다. 영화의 세계관과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40% 정도는 웹툰만을 위해 재창작됐다. ‘웹툰의 영상화’라는 기존 문법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원소스에 근거해 속편이나 스핀오프 등으로 하나씩 살을 붙여 가던 ‘축조(築造)식’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끄는 ‘선도(先導)식’으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승리호’의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의 유정훈 대표는 “‘승리호’는 자체의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다. 탄탄한 세계관은 다른 플랫폼과 포맷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며 “영화와 웹툰을 시작으로 ‘승리호 유니버스’를 위해 여러 형태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의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캐릭터)는 요즘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다. 2014년부터 투니버스채널을 통해 소개됐다. 신비는 아파트에 사는 도깨비의 이름이다. 무섭고 으스스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한 귀신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정의의 캐릭터로 인기가 높다. 애니메이션은 최고 시청률 8%를 기록하며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고, 2018년부터는 영화, 뮤지컬, 게임 등으로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4월부터 SBS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애니메이션 ‘바이트초이카’는 헬로카봇, 공룡메카드 등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새로 개발한 슈퍼IP다. 애니메이션과 완구를 접목해온 초이락은 이번에는 ‘바이트초이카’ 오프라인 챔피언십을 여는 등 처음부터 팬과의 소통과 IP의 확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가 슈퍼IP로 성장한 지는 이미 오래다. 단순한 인형 캐릭터처럼 보였던 펭수는 특징적인 외모는 물론 그만의 개성적 보이스와 소통 능력으로 최고의 인기 IP가 됐다. 방송국의 경계를 허물며 활약했고, 최근엔 영화나 제품의 홍보, 컬래버레이션까지 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 관객, 독자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가 높아 슈퍼IP로서의 장점을 잘 갖췄다는 평가다.
강헌주 CJ ENM 애니메이션사업부 국내사업국장은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집콕’ 등으로 옮겨가고 있고, 그에 따른 콘텐츠 소비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면서 “슈퍼IP를 기반으로 상품 등을 개발해 사업화하는 ‘IP 비즈니스’가 코로나19로 빨라지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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