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에서 열린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공룡 조형물을 관람하고 있다.  고성군청 제공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에서 열린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공룡 조형물을 관람하고 있다. 고성군청 제공

■ 경남 공룡엑스포·산삼엑스포 ‘9월 개막’ 여부 촉각

-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150만명 몰렸던 대표적 축제
당초 4월에 개막하려다 연기
郡 “준비하지만 난감한 상황”

- 함양 산삼항노화엑스포
153억 투입하는 국제적 행사
경남도 “내년으로 연기하자”
함양군 “일단 예정대로 진행”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반기에 계획한 대규모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한 차례 연기돼 오는 9월에 개막하기로 했고, 같은 달 개막 예정인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도 개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돌발변수와 해외 관람객 입국이 불투명해 해당 지자체들은 연기 가능성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 경남에서 같은 달 열리는 두 엑스포의 준비 상황을 살펴보고, 아울러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복잡해진 해당 지자체들의 속내도 짚어봤다.

경남 고성군은 ‘2020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오는 9월 18일부터 11월 8일까지 회화면 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고성군이 65억 원을 들여 준비한 공룡엑스포는 당초 4월 17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9월로 연기됐다. 이번 엑스포는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을 주제로 최첨단 실감형 디지털 영상콘텐츠와 진품 공룡 골격 화석,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전시된다. 고성공룡엑스포는 2006년부터 4년마다 개최하고 있으며 매회 개최 때 흥행에 성공해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 입장객을 110만 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번 엑스포에는 공룡에 관심 많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총 8개의 공룡 콘텐츠 체험존을 신설했다. 또 진동 시뮬레이터 좌석과 7.1채널의 사운드 음향시설을 갖춘 실감 나고 역동적인 영상관도 새롭게 선보인다. 진품 공룡화석 전시관에는 충남 ‘안면도쥬라기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등 총 243점이 임차 전시되고 풍부한 교육콘텐츠 제공을 위해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다양한 지질시대 화석을 전시한다.

고성군은 가장 중요한 코로나19에 따른 고강도 방역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오는 7∼8월 국내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주 관람층인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기 때문에 엑스포를 내년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예정대로 열심히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함양산삼축제’에서 한 가족이 직접 캔 산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함양군청 제공
지난해 9월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함양산삼축제’에서 한 가족이 직접 캔 산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함양군청 제공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공동주최 측인 경남도와 함양군이 연기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는 안전을 위해 내년으로 연기하자는 반면, 함양군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년간 준비했으니 예정대로 개최하자고 맞서고 있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주 행사장인 함양읍 상림공원과 제2 행사장인 대봉산산삼휴양밸리에서 열린다. 엑스포는 국내 산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종주적 위상을 정립하고 산삼과 항노화 산업의 융복합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은 2003년부터 산양삼을 육성해 전국 최초 생산 이력제를 비롯해 특구육성, 역사문화복원, 체험관광육성, 수출산업육성 등 차별화된 시책으로 우리나라 산양삼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엑스포를 2018년 8월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았다.

주최 측은 도비와 군비 등 153억 원을 투입해 행사를 준비 중이며 내·외국인 관람객 129만 명을 예상하고 다양한 전시·체험·공연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면서 연기를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외 관람객 입국이 불가능해 국내 행사로 치러야 하고, 행사 기간 중 코로나19 환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행사장을 일시 폐쇄해야 하는 등의 안전 문제가 있어 엑스포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함양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함양군은 “수년간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준비한 행사인 만큼 예정대로 엑스포를 진행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엑스포 연기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낼 계획이며 현재 연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성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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