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때 오히려 잘 팔렸지만
포터 5월에 전년比 31%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통상 불경기 때 잘 팔리던 1t 트럭과 경형 밴마저 판매가 줄고 있다. 주된 구매층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계층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불황은 격(格)과 차원이 다르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불황의 차’ 1t 트럭과 경상용차, 경형 밴 모두 지난달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이들 차종은 이른바 ‘생계형 차량’으로, 경기가 좋을수록 많이 팔리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오히려 불황 때 잘 나간다는 게 통설이었다. 특히 1t 트럭 판매량은 자동차업계에서는 불황지표로까지 불리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덮친 올해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소상공인의 ‘발’ 역할을 해 온 1t 트럭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 경상용차인 한국지엠 라보, 경형 밴 다마스 등의 1∼5월 누적 판매량이 일제히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포터는 지난달 6322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31.7%나 빠졌다. 그랜저(1만3416대), 아반떼(9382대)는 물론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80(7582대)보다도 판매량이 적었다. 포터는 1∼5월 누적 판매량 역시 3만84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었다. 포터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4공장 2라인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내수는 물론 아시아·중동 수출까지 저조한 탓이다.

경상용차 라보는 지난달 279대 팔렸다. 1년 전보다 17.5% 감소한 실적이다. 올해 누적으로는 1215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줄었다. 꽃배달 차량 등으로 많이 쓰이는 경형 밴 다마스도 1∼5월 누적 판매량이 1200대로, 전년 대비 22.1% 줄었다. 기아 1t 트럭 봉고는 5월에 5958대 판매돼 1년 전보다 10.8% 늘었지만, 1∼5월 누적으로는 2만5287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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