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 땐 M&A 무산될 수도
이스타 경영진-임직원 간담회
“재무상태 나빠 파산 가능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의 노사가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체불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없이는 자력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지난 4일 오후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현재 재무상황, 제주항공의 인수 현황 등을 설명했다. 오후 2시 일반직, 오후 4시 운항승무직 등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에는 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경영진 측에서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와 재무 담당 임원이 자리했다.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은 ‘현재 재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제주항공과의 M&A가 잘되지 않으면 파산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1042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2월부터 직원 급여를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으며 체불된 임금만 약 2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체불임금 문제는 제주항공과 진행 중인 M&A의 핵심 변수로도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대주주에게 책임 경영과 임금 체불 해결을 요구한 상태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애초 미지급 임금은 인수자인 제주항공이 해결하는 것으로 계약이 이뤄졌지만 제주항공이 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65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스타항공 측에 추가 부담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서 사 측은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체불 임금 전체를 해소하긴 불가능하다”며 4~6월 정상근무 수당을 제외한 휴업수당 반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계약해지와 희망퇴직으로 약 300명이 구조조정이 됐고 임금도 삭감됐다”며 “체불임금까지 직원들이 감내하라는 것은 도를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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