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5월 25일부터 3급(국장급) 승진 대상자를 정밀 심사한 끝에 23 대 1의 경쟁을 뚫은 예정자 6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먼저, 이방일 경제정책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촘촘한 민생경제 대책을 수립, 시행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서울시와 함께 참가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성과를 내 박원순 시장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방고시 3회 출신인 이 과장은 보행정책과장, 교육정책과장 등을 거치며 묵묵히 시정을 뒷받침해 왔다.
지난해 12월 승진 문턱에서 아깝게 낙마했던 구종원 교통정책과장은 2017년부터 서울시의 대표적인 격무 부서로 꼽히는 도시교통실 교통정책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미래 교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서울 교통 10년 비전’을 수립했다. 대중교통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위기 단계별로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운수업 종사자들의 감염 방지를 위해 힘쓴 점도 귀감이 됐다. 구 과장은 공무원들을 대표해 외부 임기제 출신 간부의 부당한 지시에 맞선 경험이 있을 만큼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교통정책과장으로 일하며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성과를 내 시 수뇌부로부터 자질을 인정받았다.
토목직인 최진석 도시계획과장은 서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2040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주도했다. 수도권 공간 구조 재편, 도시문제 협력을 위한 광역도시계획 수립에도 역량을 발휘해 토목직 선후배들 사이에서 일찍부터 승진 대상으로 지목받아 왔다.
건축직인 이진형 주택공급과장은 지역균형발전, 한강 수변 공간을 연계한 공동주택 정비구역 지정 업무를 진행했다. 임대주택 8만 호 공급을 위한 4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하며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에 기여한 성과 속에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건축직인 진희선 행정2부시장과 강맹훈 도시재생실장이 이달 말로 물러나는 상황이라 향후 어떤 보직을 맡을지 주목된다.
비고시 출신으로는 김권기 기획담당관이 승진 예정자가 됐다. 직전에 인사과장을 지냈던 김 과장은 지난해부터 기획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민선 7기 시정 성과 극대화를 위한 신년 업무보고회를 총괄했고 시정 주요 현안 조정을 위한 시장단 간담회와 정례 간부회의 등 각종 회의체를 운영했다. 김 과장에 대해선 “수뇌부와 접촉할 일이 많은 직위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것일 뿐”이라며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의사 출신이자 여성인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존재감을 키워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의료인으로서 경험을 살려 코로나19의 무차별 확산을 막고 선제적으로 의료 대응을 추진해 높은 점수를 받은 데다 심사 대상 중 유일한 여성 간부인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 하지만 그간의 업무 추진 방식에 반감을 갖고 있는 공무원이 많고 최근 휘하 팀장 2명이 사표를 내면서 촉발된 ‘갑질 논란’으로 자질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