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정치국 회의 주재
시민생활보장 등 이례적 강조
北 연락사무소 개소 첫 불통
“對南 비방 이은 南지원 압박”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보장 등 민생 현안과 관련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이후 보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이 북한 내 상류층인 평양시민의 생활보장을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 말 국경을 차단한 이후 북한의 경제난이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까지 타격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최근 대남 비방 수위를 높이는 이유도 경제난 해결을 위해 남한의 지원과 협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화학공업 발전 △평양시민 생활보장 등 당면 현안에 대해 토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전선”이라며 강한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화학공업은 김정은 체제 들어 강조된 국산품 생산과 경공업의 핵심산업이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원료 수입이 제한되면서 사업 전반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수도시민들의 생활보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시면서 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인민 생활보장과 관련한 국가적인 대책을 강하게 세울 데 대하여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평양주민들의 생활 문제를 언급한 것은 북한 사회 전반에 경제난이 퍼졌고, 내부적 불만도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8년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개성에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9개월 만에 불통 사태를 맞았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는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연락사무소는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가 이뤄져 왔다.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북측이 통화 연결 시도에 전화를 받지 않은 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연락사무소 폐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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