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귤농사 실패후 강진 이주
올 1억2000만원 소득 올릴 듯
가정 형편 때문에 시골 중학교를 중퇴하고 상경, 산전수전을 겪은 50대가 전남 강진으로 귀농한 지 2년여 만에 바나나 농사로 억대 소득을 바라보게 됐다. 제주도로 귀농해 한 차례 실패를 맛본 그는 강진에 정착해 중졸·고졸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하고 늦깎이 대학생도 됐다. 화제의 귀농인은 강진군 강진읍에서 지우네스토리팜을 운영하는 김생수(51) 씨. 전남 무안 태생인 그는 중2 때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정 형편이 기울자 학업을 중단하고 서울로 가 금형 공장과 인쇄소 등 근로자로 일했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40대 초반에 자신의 인쇄소를 차렸으나 2015년 운영난을 이기지 못해 폐업하고 제주도로 귀농했다. 감귤 농사에 잘 적응한다는 평가를 주위로부터 받았으나 ‘제주 2공항’ 추진 여파로 치솟은 땅값 때문에 농지를 계속 임차하기 어려워 사실상 첫 귀농에 실패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귀농인협의회장이던 그는 2016년 자매결연 관계였던 강진군 귀농인협의회 초청을 받아 강진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강진 지역이 일조량이 풍부하고 제주에 비해 비의 영향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7년 아내(47)와 세 자녀를 강진으로 이주시킨 데 이어 자신도 2018년 제주 농장을 정리하고 강진으로 옮겨와 3300㎡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지었다.
김 씨는 하우스에 열대작물인 바나나와 노니를 9 대 1로 심어 지난해 80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600그루의 바나나 나무에서만 최소 12t을 수확해 1억2000만 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화학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바나나는 ㎏당 1만5000원으로 외국산보다 2배가량 비싸지만, 대부분 직거래로 팔린다. 유기농업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업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난 그는 지난해 4월 중졸 검정고시, 같은 해 8월 고졸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후 올해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강진에 정착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귀농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강진=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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