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얼굴들 | 황모과 지음 | 허블

‘모멘트 아케이드’로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황모과의 첫 번째 소설집. 책 속 여섯 편의 소설은 타인의 ‘기억’과 ‘감각’을 어떻게 ‘우리’의 것으로 만들지 고민한다. 즉, 진정한 ‘우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공감’에 대한 설파다. 이는 한국 국적자인 동시에 일본 영주권자라는 작가의 ‘경계자’적 정체성이 반영된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유골에 남아 있는 DNA를 통해 일제강점기 상흔을 드러내고, 정신병동에 갇혀 생각나지 않는 죄를 기억하려고 애쓰거나, 감각을 데이터로 추출·이식하는 기술로 타인의 고통을 생생하게 체험한다. 깊이 들어갈수록 ‘불편’해지는, 그러나 반드시 해야만 하는 ‘질문’들이 만화처럼 경쾌한 화법과 SF적 상상력을 덧입고 던져진다. 212쪽, 1만3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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