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자자 물색 중”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고위 경영진들이 쌍용차 경영권 포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기자들에게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내년에 고엔카 사장 자리를 물려받게 돼 있는 아니시 샤 부사장도 “만약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자동으로 우리 지분율이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자본지출 효용성을 높이는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모든 손실 유발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파트너십을 모색하거나 접을 수 있고,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사업은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마힌드라 1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손실의 상당 부분이 쌍용차와 미국의 전기 스쿠터 사업 ‘겐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쌍용차를 ‘손실 유발 사업’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 등으로 지칭하며 쌍용차와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기술을 충분히 뽑아먹었다는 판단 아래 ‘먹튀’를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농기계 업체였던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후 SUV를 생산하는 자국 주요 자동차 업체로 변신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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