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중1 남학생과 여고 2학년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4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확진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 격리병동에 수용된 이 학생들은 의학적으로는 퇴원도 가능한 상태이나, 교육 당국은 만일의 추가 감염 사태에 대비해 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 일단 2주간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1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A(중1) 군과 B(고2) 양은 지난 11일 광주 서구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선별진료소가 채취한 검체로 질병관리본부가 검사한 결과에서도 양성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A 군은 전남대병원, B 양은 조선대병원에 각각 격리됐다. 그러나 광주보건환경연구원과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이 실시한 2∼5차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병원 측은 퇴원 기준에 부합하다는 소견까지 낸 상태다.

이와 관련, 이용섭 광주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감염 의심자인 2명을 오늘 0시 기준 각각 광주 33번, 34번 확진자로 질병관리본부(질본) 시스템에 등록했다”고 밝혔다가 회견 말미에 “오늘 질본 발표를 보면 2명을 (확진자로)넣지 않았다”며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확진자 분류 사실을 유보했다. 회견이 끝난 후 광주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질병관리본부는 두 학생이 이례적인 사례여서 현재 그 원인과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련의 설명을 분석해보면, 두 학생의 확진 여부를 놓고 보건당국도 확실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군 접촉자 419명, B 양 접촉자 699명 등 1118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가운데 밀접접촉자 117명은 자가격리 된 상태다.

광주시교육청은 A 군 학교에 대해 오는 22일까지, B 양 학교에 대해 24일까지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두 학생의 마지막 등교일 다음날부터 각각 2주간씩 적용한 것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질본의 향후 판단에 따라 등교수업이 앞당겨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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