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투자자 찾기 현실적 불가능
좌초땐 최대 5만명 실직 위기
금융위 “지원 방안 적극 검토”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고 철수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노골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쌍용차 경영이 다시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신규 투자자를 찾도록 돕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가시적 성과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쌍용차가 좌초하면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직자는 협력사를 포함해 최대 5만 명에 달해 막대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정부는 고용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여건을 뻔히 아는 마힌드라가 한국 정부에 쌍용차 회생 비용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2일 인도 현지 언론에 “쌍용차에 새로운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고, 투자자가 나오면 마힌드라가 대주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 사장 내정자인 아니시 샤 부사장도 “새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 지분율이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시점에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 찾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산업 전체가 부진에 빠져 전기차 등 신기술 외에는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쌍용차는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 투자 가치가 크지 않다. 투자처 물색 약속이 ‘속 빈 강정’일 뿐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노동계에서는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티볼리 플랫폼을 헐값에 가져갔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가 무너지면 당장 직원 5000명의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협력사, 판매망까지 합치면 4만∼5만 명가량의 일자리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마힌드라가 결국 한국 정부가 쌍용차를 지원할 것으로 판단하고, 대주주 책임을 한국 정부로 떠넘기려는 술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도 쌍용차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우선 지원 대상인 항공·해운업에 해당하지 않는 쌍용차에 기안기금을 투입할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경기 성남시 코리아에프티 판교연구소에서 열린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에 맞춰 낸 자료에서 “산업 생태계 전반을 보호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 및 1차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애로 해소도 중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보다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75%를 보유한 대주주가 손을 떼겠다는 기업에 공적 자금을 투입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박세영·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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