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 “끝장볼때까지 보복”

김여정 “軍에 행사권” 이틀만에
무력사용 책임을 南에 전가
경제난 내부 불만 잠재우기
열흘새 담화·성명 12개 쏟아
남한·美·유엔 안가리고 비난


북한은 15일 “끝장을 볼 때까지 련속(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대남 무력 도발 가능성을 재차 공식화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대적(對敵)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 한다”고 밝힌 이후 이틀 만에 실제적인 행동을 통한 ‘보복’을 다짐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무력사용의 책임을 남측 정부에 전가해 경제난에 따른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세론 해설을 통해 “거세찬 분노를 반영하여 세운 보복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며 “무적의 혁명강군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우리 인민의 원한을 풀어줄 단호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 담화에 노동신문까지 나서 북한 주민에게 남측에 대한 무력 행사 가능성을 공식화해 위기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군사적 행동의 책임 소재를 문재인 정부에 떠넘기며, 대북전단 단속 움직임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자들의 체질적인 우유부단성을 놓고 볼 때 이것 역시 위기모면을 노린 기만적인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과 관련한 추가적인 입장을 지켜보지 않고 군사적 행동에 나선다는 입장으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감히 하늘에 대고 삿대질한 원쑤들을 겨눈 우리의 서리발 치는 보복행동은 끝장을 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결속을 주문했다.

북한은 김 제1부부장의 4일 대북전단 비방 담화를 시작으로 기관과 개인이 12개의 대남·대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해당 기간 외무성이 5건의 담화 등 입장표명을 내 가장 많은 수를 보였다. 대남비방은 6건이었고 대미비난은 5건, 유엔 사무총장을 비난한 입장표명도 1건 있었다. 특히 6일(미국시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미국의 흑인사망 사건 비방 성명을 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 내 부서들은 시의적절하게 대외 대응을 하지 않으면 문책을 받게 되는데 최근에는 그 긴장감이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으며,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도 “북한이 최근 부쩍 수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곧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진행된다는 징조”라고 분석했다.

이날 북한은 노동신문을 시작으로 우리민족끼리·조선의 오늘·메아리 등 3개 대외매체를 통해 5개의 대남비방 기사를 내놨다. 우리민족끼리는 ‘무자비한 실천행동만이 정답’이란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과는 애당초 말이 통할 수 없으며 오직 무자비한 실천행동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벌려놓은(벌여놓은) 불장난 소동이 어떤 파국적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뼈저린 후회 속에 제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관련기사

정철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