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극우주의자와 격돌
허친슨 “해야 할 일 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미국과 유럽에서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백인 극우주의 시위대가 격돌하면서 유혈 사태도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흑인이 시위대에 공격받은 백인 극우주의자의 생명을 구하면서 화제(사진)가 되고 있다.

14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런던 의사당 인근 의회광장에서 BLM 시위와 이들에 맞서는 극우주의자들의 시위가 한꺼번에 열렸다. 경찰은 시위 장소를 분리해 통제했지만 양측 시위대 일부가 트래펄가 광장에서 워털루역 인근의 거리에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던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지자 한 흑인 남성이 그를 둘러메고 경찰이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옮겼다. 이 장면이 로이터, AFP통신 등을 통해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패트릭 허친슨이라고 확인된 이 남성은 영국 언론에 “매우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내가 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흑인 대 백인이 아닌 모든 사람과 인종차별주의자들 간의 대립”이라며 “우리는 서로 등을 맞대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허친슨은 이날 손녀들을 돌보다 현장에서 다칠 수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시위 장소에 나갔다. 허친슨은 “조지 플로이드 곁에 있던 다른 세 명의 경찰관이 내가 했던 것처럼 개입을 생각했더라면 플로이드는 지금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12일 음주 단속을 거부한 채 경찰의 테이저건을 빼앗아 달아나던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가 경찰 총격으로 숨지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에 애틀랜타 경찰청은 브룩스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 개릿 롤프를 14일 해임했고, 에리카 실즈 애틀랜타 경찰서장도 즉각 사임했지만 시위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도 과격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동북부 보르노주 3곳을 공격하면서 민간인 42명을 포함해 8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소식통과 언론이 이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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