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후 실무협의체 조직
일부 유가족 중심으로 논의
“이권 단체될 가능성” 우려도


근로자 38명이 사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영결식을 기점으로 향후 산업재해 보상 및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안 마련을 위한 실무를 전담할 조직 구성에 나선다.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재단, 위원회 등 다양한 형태가 폭넓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협의체가 사유화되거나 이권단체로 변질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참사 유가족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오는 20일 열리는 합동 영결식을 기점으로 조직 구성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이 같은 논의는 일부 유가족 대표단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마무리 짓지 못한 산재 등 보상 문제와 책임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는 선에서 역할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와도 사무 공간 지원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 유가족은 “현재로는 단체를 만든다는 정도만 정해졌고, 명칭이나 형식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향후 사고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유가족에게 알리는 일을 포함해 이 사건이 난 이유와 구조적인 문제점을 바꾸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38명이 돌아가신 게 앞으로도 잊히지 않고, 사고가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누가 어떤 부분에 책임을 져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단체로 활동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체가 합의하지 않은 단체 설립에 대해 일부 유가족은 적지 않은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가족 A 씨는 “재단 설립 얘기가 나오는데, 향후 이권단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유가족 B 씨도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조직 구성에 나서더라도, 정치 성향을 띨 경우 변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천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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