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모임 재편 움직임
민평련 일부 의원도 지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세력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유력한 대선 후보자이자, 당 대표에 도전할 예정인 이낙연 의원의 등장으로 인해 친문(친문재인) 그룹 양대 축 중 부엉이모임이 재구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16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섰다.

민주당 내에선 지금의 친문 세력 구도가 2018년 전당대회 때 일정 부분 윤곽을 드러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보통 이해찬 대표를 도왔던 그룹은 당권파로, 김진표 의원을 지지했던 쪽은 부엉이모임으로 분류한다. 21대 국회에선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당권파인 김태년 의원과 부엉이모임 좌장격인 전해철 의원의 대리전이 펼쳐졌다. 부엉이모임에선 홍영표 의원이 대표를, 전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전 의원의 패배로 무산됐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부엉이모임의 응집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의 등장은 친문, 특히 부엉이모임의 재편을 촉발했다. 전 의원과 가까운 최인호 의원이 최근 자신의 SNS에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사실상 이 의원 지지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역시 부엉이모임 핵심 일원으로 꼽히던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 의원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부엉이모임 상당수가 이 의원 지지로 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년 전 전당대회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며 세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엉이모임 내부에서도 홍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이 의원은 설훈·오영훈 의원과 강창일 전 의원 등 민평련 일부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평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까지 전하는 등 기반 넓히기에 나섰다. 특히 이 의원은 우원식·이인영·설훈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일관된 가치관을 가지고 꾸준히 추구해오는 노력에 대해 배워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의 경쟁자들도 이날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우 의원은 민평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달 말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손우성·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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