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공익 광고 시리즈인 ‘온라인에서도 현실감을 유지하자’의 ‘포르노’편에서 남녀 배우 2명이 한 가정집을 방문해 인사하는 장면.   동영상 캡처
뉴질랜드의 공익 광고 시리즈인 ‘온라인에서도 현실감을 유지하자’의 ‘포르노’편에서 남녀 배우 2명이 한 가정집을 방문해 인사하는 장면. 동영상 캡처
현실적인 인간관계 묘사 않는
포르노 동영상 악영향 표현
언론 “유머있는 인상적인 광고”


뉴질랜드가 ‘포르노 배우’가 등장하는 청소년 공익광고를 제작해 화제다. ‘현실적인 인간관계’를 묘사하지 않는 인터넷 포르노 동영상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한 광고로, 언론들은 “까다로운 주제를 다루기 위해 유머를 사용한 인상적인 광고”라고 평했다.

16일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의 청소년 TV 광고 시리즈 ‘온라인에서도 현실감을 유지하자(Keep it real online)’ 중 하나인 이 광고는 발가벗은 남녀 포르노 배우가 한 가정집의 문을 두드리면서 시작된다. 한 중년 여성이 현관문을 열자 두 사람은 “아드님이 노트북, 아이패드, 스마트폰에서 우리를 보고 있다”며 포문을 연다. 그들은 “우리는 성인을 대상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동의’에 대해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며 “어린 아이인 당신의 아들은 실제에서는 관계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모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노트북과 시리얼 그릇을 든 채로 현관으로 나온 10대 아들은 포르노 배우를 보자마자 그릇을 떨어뜨리며 당황해하고, 엄마는 아들에게 “그래, 현실과 온라인의 차이를 이야기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곧이어 “많은 아이가 폰으로 성을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부모들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공익 사이트가 자막으로 안내된다.

이 광고 시리즈는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이 성을 배우기 위한 첫 번째 도구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르노 동영상의 3분의 1이 ‘동의 없는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온 뒤 제작됐다. 뉴질랜드 국민의 ‘성 관련 영상 시청 습관’을 다룬 첫 보고서였다. 뉴질랜드 정부가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유머를 사용한 광고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젊은이가 자동차 사고 후 ‘유령친구’와 대화를 하는 음주운전 공익광고는 온라인상에서 패러디되며 퍼지는 ‘밈(Meme) 현상’을 낳기도 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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