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뼈 굳고 좁아져 척추까지 부담
온몸 피로… 수시로 스트레칭을
변기서 하세월… 치핵 생기기도
섬유질 먹고 물 하루 2ℓ마셔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더 깊이 자리 잡게 됐다. 지난 4월 마케팅·빅데이터 분석전문기관 NICE디앤알은 자사의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앱 로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넷째 주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평균 앱 이용 시간은 26시간 22분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한창 확산 중이던 3월 셋째 주에는 30시간 32분으로 4시간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스마트폰이 선사하는 일종의 자유는 더욱 달콤한 것이 됐지만,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당신이 방에서,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에 더욱 몰두하는 사이 스마트폰은 당신의 ‘건강’을 착실히 자유의 대가로 받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온몸 피로도 높이는 거북목…의식적으로 턱 당겨야 = 늘어난 스마트폰 활용 시간으로 주의해야 하는 질환은 우선 ‘거북목 증후군’이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거북이처럼 얼굴은 앞으로 쭉 나오고 어깨와 등은 구부정하게 말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 C자형 커브를 이루고 있는 목뼈 형태가 일자형으로 변형되고, 더 진행되면 목이 앞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91만6556명에서 2019년 224만1679명으로 약 16% 증가했다. 조재흥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목뼈가 머리 무게를 분산하지 못하면 부담이 척추까지 전해져 온몸의 피로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거북목으로 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거북목 증후군에 대해 추나요법을 통한 교정치료, 침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목과 어깨의 통증을 완화하고 일자로 변형된 목뼈를 C자형으로 되돌리는 치료를 진행한다. 추나요법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거북목 교정을 위해서는 항상 턱을 뒤로 당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턱을 당길 때 턱 끝은 똑바로 유지한 채 수평으로 뒤로 당긴다. 평상시에도 목이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웹서핑하다 변기에서 세월아 네월아…당신의 항문을 위협한다 = 스마트폰에 빠져 장시간 대변을 본 후 뒤처리를 하다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치핵’일 가능성이 있다. 치핵은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를 말한다.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외치핵은 급성으로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기면 내치핵에 비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항문 주위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터지면 피가 난다. 이겨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치핵의 약 40%는 증상이 없지만 혈변이 있거나 혈전이 동반된 경우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음주, 설사 등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과 1.5∼2ℓ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독서나 휴대전화 사용을 금해야 한다. 또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의 복용은 피하고, 증상 발생 시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시행한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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