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수 성향의 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을 경우 수소가스통에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하고 나서면서 경기도와 경찰이 도청과 지사 자택 경비를 강화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협박 범죄를 엄벌해야 한다”며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2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경기도청과 수원 도지사 공관, 성남시의 이 지사 자택 주변에 우발 상황에 대비해 1개 소대씩 모두 3개 소대의 경찰을 배치했다. 경기도도 이날 새벽부터 도청과 도지사 공관 주변에 평소보다 증원한 청사 방호 요원 10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앞서 북한인권 활동가로 알려진 강모 씨는 경기도가 최근 대북전단 살포 봉쇄 방침을 밝히자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북전단지 조만간 이재명 집 근처 날릴 예정”이란 글을 올렸다. 이후 “이재명이란 하찮은 인간이 대북 전단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놈 집 근처에서 작업할 것” “경찰들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난 기꺼이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 등의 글을 추가로 올렸다.

이에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방종과 분탕질로 자유를 훼손하는 이들에게 엄중하게 책임 묻고 질서를 알려주어야’란 제목의 글을 통해 “준법을 요구하는 공권력에 폭파살해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 전단살포 이전에 이들의 행위는 협박 범죄 행위”라며 “경찰은 지금 즉시 협박범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그 자체만으로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17일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등 접경지 5개 시·군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위험구역으로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 포천시에 거주하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대표의 거주시설에서의 전단 살포 설비 사용을 금지하고, 이 거주시설을 무허가 건축물로 판단해 강제 철거하기로 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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