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식사·목욕 24시간 도와
본인도 확진 후 사투 끝 퇴원
“코로나19 감염자를 따라 입원해 돌보면 저도 당연히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처럼 지낸 장애인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돼 음압 병실에 입원한 중증 장애인을 돌보기 위해 스스로 입원한 사회복지사가 있었다. 경북 칠곡군 밀알사랑의 집(장애인 거주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안규덕(58·사진) 씨로, 돌보던 장애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자 따라서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이 시설에 근무 중이다.
경북도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장애인을 헌신적으로 돌본 안 씨를 비롯해 이 시설 사회복지사 6명에게 감사패를 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설에서는 지난 2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모든 종사자와 거주자 검사에서 총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자폐증세가 있는 A 씨가 감염되자 안 씨는 “가족처럼 지냈는데, 외면할 수 없다”면서 다음 날 A 씨가 입원한 포항의료원 음압 병실에 스스로 입원해 5일 동안 식사와 양치, 목욕 등을 24시간 도왔다.
A 씨는 병원 치료와 안 씨의 도움으로 코로나19에서 벗어났지만 안 씨는 같은 달 29일 퇴원 후 자가격리 도중 이상 증세로 3월 6일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3월 8일 김천의료원에 입원했다가 다음 날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음압 병실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거의 한 달 만에 퇴원해 이 시설에서 다시 근무하고 있다.
안 씨는 “입원 당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던 중 숨이 막히는 등 엄청난 고통으로 ‘내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두 번 한 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씨 외에 손희근(58)·이경구(여·56)·강창형(여·52) 정성원(38)·이민재(36) 사회복지사는 코로나에 확진된 상태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장애인들과 같은 병실을 쓰면서 24시간 돌보고 함께 건강을 회복했다.
칠곡=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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