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엔 방위비 50억달러 거론
주한미군 기지 무상임차도 문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정부에 주한미군 방위비로 연 50억 달러(약 6조 원)를 요구하면서 “주한미군기지 부지 무료임차가 가능한가”라고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쪽 이웃으로부터 지켜주는 데 대한 보상을 원한다. 한반도가 평화로워지면 떠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 관한 회의를 하던 중 한국에서 진행 중이던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을 지목하면서 “워게임은 큰 실수로, 우리가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나오라”고 말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같은 해 7월 볼턴 전 보좌관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80억 달러(일본)와 50억 달러(한국)를 각각 얻어내는 방식은 모든 미군을 철수한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은 뒤에는 “돈을 요구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50억 달러를 요구하면서 “미국이 기지 부지를 임차할 수 있는지, 또는 무료로 할 수 있는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은 한국을 지키기 위한 부지에 대해 부동산세를 부담해선 안 된다”고 밝힌 뒤 “상황이 평화롭게 되면 아마도 우리는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한국 정부)이 여전히 타이트하게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때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박준우·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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