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도록 尹 소환 안해
길원옥 할머니 계좌 뭉칫돈
숨진 소장 관련 의혹 증폭
정의연 회계만 3번째 소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회계 불투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의혹의 핵심인물인 윤 의원에 대해서는 수사 속도를 내지 못하고 답보 상태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당정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사퇴 압박 공세를 하고 있어 해당 수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 수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윤 의원 소환조사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제기한 회계 불투명 문제, 쉼터 소장 사망 원인 등을 놓고 의혹만 커지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오전 10시쯤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 26일과 28일 정의연 회계 담당자, 이달 1일과 4일 정의연의 전신 격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회계 담당자만 참고인 조사를 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정의연·정대협 회계 및 업무 관련 자료와 단체 관련 법인·개인 명의 계좌 추적을 통해 회계 불투명 의혹을 수사하고 있지만, 수사 착수 1개월이 넘도록 정의연이나 윤 의원에 대한 구체적인 위법 사항을 포착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 의원에 대해서는 소환 일정도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측에 따르면 검찰은 정의연·정대협 관계자 외에도 위안부 피해자 가족 혹은 유가족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 고 안점순 할머니의 조카를 방문 조사하기로 하는 한편, 지난주에는 고 이순덕 할머니의 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약 8시간 동안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가족 측은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길 할머니의 계좌에서 뭉칫돈이 이체된 정황과 관련, 위안부 피해자 가족들의 협의체를 표방한 위안부가족대책협의회(위가협)는 조만간 길 할머니 며느리 조모 씨와 지난 6일 사망한 마포 쉼터 소장 손모 씨 간 대화 녹취록, 길 할머니 통장 내역 등을 토대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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