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말 인사 고민하는 朴 시장

비위 늑장대처에 부정적 여론
사퇴시점 검토 문건까지 유출

레임덕 방지·쇄신 모두 잡아야
배치기준에 ‘충성도’ 고려할듯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 하반기 4급 이상 간부 전보인사를 통해 ‘레임덕 방지’와 ‘능력 위주 쇄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에 주요 보직을 맡게 되는 인사들은 2022년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 시장이 시청을 떠날 때까지 임기를 같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능력과 함께 ‘로열티’가 중요 배치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레임덕으로 볼 수 있는 일이 내부에서 잇따라 발생해 시청 핵심 부서인 기획조정실과 행정국이 동요하고 있어 박 시장으로서는 앞으로 1년을 함께할 인사들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5일 고위 공무원단을 포함한 4급 이상 간부 전보인사를 단행한다. 관심은 행정1부시장 산하 부서들로 모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박 시장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사퇴 시점을 검토한 민감한 문건이 이달 초 외부에 공개되면서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조인동 기획조정실장 등 보고 라인에 있었던 고위 간부들이 내부 비판에 직면했고, 4월에 연이어 발생한 성비위에 대한 늑장대처 논란 등으로 행정국에 대한 직원들의 시선도 곱지 못한 상태여서 부정 여론이 인사에 반영될지 관심을 모은다.

1급인 황보연 도시교통실장과 김의승 경제정책실장은 유임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속 대처 역할이 중요해진 복지정책실장 후임과 ‘시청의 입’인 대변인 인사 여부도 주목된다. 올 4월 고한석 비서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장훈 소통전략실장을 영입한 데 이어 19일 은평구청장 출신 김우영 정무부시장과 최택용 정무수석을 데려와 새롭게 정무라인을 꾸린 박 시장으로서는 저조한 차기 대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전에 쇄신 인사로 조직 내 분위기부터 다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시는 이달 30일 퇴임하는 진희선 행정2부시장 후임으로 김학진 안전총괄실장을 청와대에 임용 제청했다. 진 부시장과 함께 물러나는 강맹훈 도시재생실장의 후임으로는 류훈 주택건축본부장이, 김학진 실장의 후임으로는 한제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의 이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을 풀어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시에도 실무진과 의견 차가 발생하는 등 내부 불협화음이 위험 수위”라며 “박 시장으로서도 앞으로 남은 1년이 정치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인사를 앞두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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