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34)·김소영(여·38) 부부

2015년 초 서울 관악구 한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새로 이사를 온 저(소영)는 운동도 하고, 동네친구도 사귈 겸 집 근처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4살 연하인 남편은 함께 배드민턴 강습을 듣는 동호회원이었는데 항상 시간에 딱 맞춰 나타났다 사라지는 바람에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같은 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면서 동호회원들도 단체강습보다 삼삼오오 만나는 경우가 많아졌고 가끔 만나 밥을 먹으면서 친해졌습니다. 그러고는 영화관에서 이뤄진 남편의 돌직구 고백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본격 연애가 시작됐지만,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저희 동호회에 남편의 삼촌과 숙모가 함께 회원으로 있어 비밀연애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연애를 시작한 이후부터 남편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같이 배드민턴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더 큰 난관은 다름 아닌 결혼이었습니다. 비혼주의자였던 저와 달리 남편은 멋진 가정을 꾸리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둘러싼 견해차 때문에 연애 기간 동안 두 차례나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말로 설득하기보다 제 생각과 모습, 환경을 그대로 인정해주며 계속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준 남편 모습에 결국 저도 결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우리 부부는 2017년 결혼해 어느덧 결혼 3주년을 맞았습니다. 스스로 ‘양은냄비처럼 감정 기복이 심한 아내’ ‘무뚝뚝 츤데레 남편’이라 칭하는 부부가 함께 사는 건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별것 아닌 일에도 둘이 함께하는 것이 그저 행복할 때가 많습니다.

“남편!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인 만큼 사랑의 표현은 아끼지 말고 해주길 바라.”

sum-lab@naver.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