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찰이 계속 추적해서
아마추어 회원 교육해 감행”
수소가스 모두 압수당해서
17배 비싼 헬륨가스 구입해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이 “22일 밤 12시쯤 접경지역에서 정부와 경찰의 감시·단속을 따돌리고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이날 밤 11시부터 12시까지 단 1시간 만에 일사천리로 계획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 체제를 가동한 경찰의 철통 경계가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단에는 ‘인민이여 일어나라’ 구호 =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3일 공개한 대형 대북전단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으며 하단에 ‘어찌 잊으랴 6·25, 민족살육자 김정은·여정 할애비 김일성 침략자를. 인민이여 일어나라!’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이 같은 문구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체제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북한 자유화’라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목적에는 맞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강력하게 반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입장문에서 “대북전단에 독약이 묻었는가, 폭탄이 들어 있는가”라면서 전단 살포가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감시 뚫고 신입 회원이 살포 =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따르면 대북전단 살포는 지난 22일 밤 11∼12시 사이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이뤄졌다. 박 대표는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마추어 회원들을 교육해 성동격서식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즉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던 박 대표를 포함한 기존 회원들이 아니라 신입 회원들을 교육시켜 대북전단을 날린 것으로 파악된다. 또 경찰로부터 수소가스를 압수당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단 살포를 위해 수소가스보다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번 대북전단 살포를 위해 대형 애드벌룬 20개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형 풍선에 전단을 날려 보내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허 찔린 통일부, 당혹스러운 정부 = 정부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최근 대북전단 살포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기습적인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대북전단 살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경찰이 계속해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을 감시하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 살포가 이뤄졌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띄운 20개 애드벌룬 중 1개가 경기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70여㎞ 떨어진 강원 홍천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북전단 살포용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지난밤 파주에서 탈북민단체가 띄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성훈·정철순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