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리 “구단 뜻 아냐… 수사 의뢰”
번리 주장 “당황…선수들 충격”
흔들린 번리 선수들… 0-5 대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23일 오전(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와 번리의 경기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 위에 경비행기가 등장했다. 이 비행기는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달고 한동안 경기장 위를 맴돌았다.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의 구호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비행기는 양 팀 선수들이 인종차별 반대를 지지한다는 뜻에서 경기 시작에 앞서 10초간 한쪽 무릎을 꿇은 직후 나타났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문구를 달고 뛴다.
번리 구단은 성명을 통해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문제의 비행기와 관련된 모든 이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 지지에 힘써 온 프리미어리그와 맨체스터시티에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번리 구단은 “관련자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하고 사법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리의 주장 벤 미는 “정말 부끄러웠고, 당황스러웠다”면서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홈팀 번리는 이 비행기 출현에 충격을 받은 듯, 무너졌다. 맨체스터시티에 0-5로 크게 패했다.
맨체스터시티 중앙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는 2골을 어시스트,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실바는 2017년 7월 맨체스터시티 입단 이후 번리를 상대로 8게임에 출장, 3골과 5어시스트를 올린 천적이다. 맨체스터시티는 올 시즌 번리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9득점을 올렸고, 실바는 이 중 4골을 어시스트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특정 구단을 상대로 한 시즌에 4도움을 올린 건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2016∼2017시즌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4어시스트를 올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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