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두산의 최주환(오른쪽)이 5회 말 2루에서 LG 주자 정근우를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두산의 최주환(오른쪽)이 5회 말 2루에서 LG 주자 정근우를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멀티 플레이어 최주환
1,2,3루수에 유격수까지 수비
체중 감량후 스윙 간결해져
8경기연속 안타 간판타자 노릇


두산의 내야수 최주환(32)은 효용가치가 높다. 최주환의 가장 장점은 수비력.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희귀성이 자랑거리. 게다가 요즘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주환은 22일까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과 8홈런, 30타점, 24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엔 두산의 ‘간판타자’다. 최주환은 지난 13일 한화와의 경기부터 21일 LG와의 경기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다. 2안타 이상의 경기는 5차례나 된다. 최근 8경기 성적은 타율 0.406에 2홈런, 9타점, 8득점이고 득점권 타율 0.600이다.

최주환은 “뜬공 범타가 자주 나왔고, (스윙 동작에서) 어깨와 몸이 빨리 열려 잘 맞은 타구가 파울이 되곤 했다”면서 “히팅 포인트를 조금 앞에 두고, 자신 있게 스윙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주환은 수비 공헌도가 더 크다. 최주환의 원래 포지션은 2루수지만 2014년부터 ‘잡식성’으로 진화했고 올해까지 2루수로 295경기, 3루수로 156경기, 1루수로 32경기를 치렀다. 내야에서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유격수로는 2경기에 출전했다. 최주환은 올해 대타로 출전한 1경기를 제외하고 2루수로 30경기, 1루수로 8경기, 3루수로 1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게다가 경기 중에도 수비 보직을 바꿀 수 있다. 최주환은 올해 2루수로 출전해 5번 1루로 옮겼다. 팀 내 부상자에 따라, 상대 팀에 따라 수비 포지션 변경이 가능하기에 1인 2역 이상을 소화하는 셈.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최주환은 “전엔 (다양한) 수비 포지션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어떤 포지션이든 묵묵하게 잘 처리하는 게 프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최주환은 늦깎이다. 2006년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2016시즌까지 줄곧 백업이었다. 두산의 선수층이 두꺼운 탓에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최주환이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건 2017년으로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과 7홈런, 57타점, 87득점을 챙겼다. 2018년엔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과 26홈런, 108타점, 87득점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제동이 걸렸다. 87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은 0.277로 떨어졌다.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 최주환은 지난 시즌 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고 5월 28일 1군에 합류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기복이 심했고 결장이 잦았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몸 관리에 신경 썼다. 우선 체중을 줄였다. 지난 시즌 몸무게가 90㎏(178㎝) 안팎이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다이어트와 웨이트트레이닝(사진)으로 86㎏까지 줄였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부상의 위험이 줄어들고 민첩성이 살아났다. 라면과 빵, 햄버거 등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은 손을 대지 않고, 탄산음료도 멀리한다. 매일 아침 몸무게를 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몸무게를 체크한다.

체중 감량 덕분에 몸놀림이 가벼워졌고, 스윙은 간결해졌다. 최주환은 “몸이 건강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성적으로 (내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주환은 “현재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물 흐르듯 가는 게 좋다”면서 “꾸준하게, 기복을 줄이는 것도 실력이니 몸 관리에 계속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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