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원하는 지역협력연구센터(GRRC)가 소리가 투과되는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름 1㎜ 크기의 미세 구멍이 촘촘히 뚫린 270인치 크기로 만들어진 이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극장 등에서 사용 중인 천 스크린과 영사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는 23일 지역협력연구센터인 한국항공대 영상음향공간 융합기술 연구센터가 270인치 크기의 투음(透音)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한 변의 길이가 32㎝인 정사각형의 화면에 지름 1㎜ 정도의 구멍이 고밀도로 형성된 모듈 160개를 이어붙여 가로 6.4m·세로 2.56m 크기로 제작한 소극장용 디스플레이를 인천테크노파크에 납품했다.

현재의 영화 상영은 영사기를 통해 스크린에 영상을 투여하고 극장 내 설치된 여러 개의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중 배우의 음성을 전달하는 스피커는 스크린 뒤편에 설치돼 있는데, 극장에서는 소리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지름 1㎜ 정도의 구멍을 촘촘히 낸 천공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투음 디스플레이 모듈은 LED 디스플레이용 기판에 구멍을 형성하는 특허기술을 사용해 디스플레이 뒤편의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앞으로 보낼 수 있어 입체적 음향 전달이 가능하다. 높은 해상도 구현을 원한다면 필요한 만큼 모듈을 이어붙이면 되기 때문에 초고화질 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 영사기 없이 컴퓨터 연결만으로도 영화 상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는 기술 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e-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 전시관 등에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문영 도 미래성장정책관은 “투음 LED 디스플레이 기술의 도내 보급과 판로 개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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