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포함된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 이례적으로 동시 투입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앞)와 니미츠호(CVN-68)가 23일 필리핀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한반도가 포함된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 이례적으로 동시 투입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앞)와 니미츠호(CVN-68)가 23일 필리핀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지난 22일 日구역까지 넘어가
韓·日 모두 전투기 출격 대응
존재감 부각·대응태세 살피기


미국이 2개의 항모타격단을 7함대 작전구역에 배치한 지난 22일 중국 정찰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잇따라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해군은 KADIZ 침범 전날 유도탄 호위함을 전개시키기도 했는데, 미·중 갈등 국면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한국 측 대비태세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일본 통합막료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22일 Y-9 수송기를 개조해 만든 까오신 계열 전자정찰기를 남해와 동해 독도 남방지역 일대에 전개시켰다. 중국 측 군사행동에 맞서 한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모두 전투기를 출격시키며 대응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보다 더 넓게 설정돼 타국 항공기가 짧은 시간 내에 영공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며, 해당 지역에 진입하는 군용기는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알려야 한다.

중국 항공기가 KADIZ를 침범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동해 지역에서 054A형 유도탄호위함인 르자오(日照)호까지 전개시키며 군사적 긴장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호위함과 정찰기가 연이어 활동한 것을 보면 우발적 군사행동이라기보다는 계획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며 “최근 미국의 남중국해 진출 움직임에 맞서 한반도와 동해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전개시킨 정찰기는 전자전에 대비한 전자전 공격 및 감지를 임무로 하는 정찰기로 알려졌다. 중국이 KADIZ와 JADIZ를 침범한 것은 최근 미국이 필리핀해에 항모 2척이 포함된 제9·11항모타격단을 파견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 군사활동을 늘릴 계획이다. 2개의 항모타격단에 배치된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와 니미츠호(CVN-68)는 이지스함이 포함된 전투함 10여 척과 함께 필리핀해를 거쳐 남중국해 인근에서 작전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국면에서 한국 측의 대응태세를 확인하기 위해 정찰기와 호위함을 전개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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