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우선 소환 요구하며 불응
檢 “무관한 사건에 부당한 주장”


여당 의원들이 ‘검언유착’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가 두 차례 출석 요청에 모두 불응한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 씨에 대해 체포영장 청구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나경원 전 국회의원부터 소환하라”는 지 씨의 소환 불응 주장이 “정당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 씨의 소환 불응에 대해 “상당한 근거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다”는 입장에서 강제구인을 검토 중이다. 지 씨가 자신과 전혀 무관한 나 전 의원 사건을 내세워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만큼 소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 씨의 ‘조건부 출석’ 요구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검찰이 지 씨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 씨는 전날 황희석(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변호사를 통해 “그 어느 언론에서도 나 전 의원이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는 기사나 보도를 접하지 못했다”며 “나 전 의원이 조사를 받는 날 자신도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지 씨가 언급한 나 전 의원 사건은 지난해 9월 민생경제연구소 등이 나 전 의원 자녀 입시 부정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건이다. 같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수사를 맡고 있다는 것 외에는 지 씨와 연결고리가 없다. 지 씨는 지난 10일에도 황 변호사를 통해 나 전 의원 소환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검찰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이와 관련, 법조계 관계자는 “지 씨가 자신과 전혀 무관한 사건을 조건부로 내세운 건, 정당하지 않은 출석 불응”이라며 “지 씨가 피고발인 신분인 만큼 당장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해도 전혀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고 했다.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채널A 이모 기자 측도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요청 관련 진정서를 제출한 직후 “(지 씨 등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현저히 ‘절차적 형평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검언유착 의혹은 검찰 고위 간부와 이 기자가 유착해 여권 인사 비리를 캐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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