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비주류 의장’ 선출로
시의회 운영에 새바람 기대
金 “반대편과도 대승적 화합”
‘견제론이 대세론을 넘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전직 시의원들까지 선거운동에 가세하며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의회 하반기 의장 경선에서 ‘견제론’을 앞세운 동대문구의 김인호(사진) 시의원이 선출됐다. 김 시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민병두 전 국회의원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컷오프’당한 불리함 속에서도 ‘특정 지역구로의 요직 쏠림은 옳지 않다’는 논리로 민주당 시의원 102명 중 75%가 넘는 77명의 초선 의원을 집중 공략해 승리했다.
2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23일 오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회 겸 제10대 시의회 하반기 의장 경선에서 김 시의원은 58표를 얻어 경쟁 후보인 영등포구의 최웅식 시의원(43표)에게 15표 차로 이겼다. 애초 상반기 의장 경선에 출마해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인 데다 민주당 정통 당료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당내 입지가 탄탄했던 최 시의원에 대한 대세론이 형성됐으나, 운영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정태 시의원과 최 시의원이 같은 영등포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여러 곳에서 ‘싹쓸이’ 우려가 제기된 것이 결정적으로 최 시의원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더해 김 시의원이 △의원이 직접 뽑는 지원관 배치 △정책 개발비·월정 수당·국내외 여비 증액 △의원 공약 달성을 위한 현장 시의회 가동을 약속하며 공약 이행과 지역구 입지 강화를 원하는 초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점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시의회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류였던 김 시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향후 시의회 운영 방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시의회 전체 110석 중 102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 소속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서로를 견제하겠느냐’며 일각에서는 의회가 시청의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청 행정에 협조할 건 확실하게 하겠지만,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최 시의원의 공약도 의회 운영에 도움이 되면 채택해서 적극 지원하는 등 반대편에 섰던 인사들과도 대승적으로 화합할 것”이라면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날 함께 열린 경선에서 제1부의장 후보로 마포의 김기덕 의원, 제2부의장 후보로 도봉의 김광수 의원, 원내대표로 서대문의 조상호 의원, 운영위원장엔 영등포의 김정태 의원이 각각 뽑혔다. 25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이번 경선 결과가 최종 확정된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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