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서 기자회견
“선진국 - 개도국 가교될 것”


유명희(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다자무역체제의 상징으로 국제무역 부문의 유엔으로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TO 사무총장 출마를 결정했다”며 “스위스 시간으로 오늘 중 주 제네바대표부를 통해 WTO 일반이사회 의장 앞으로 입후보 의사를 공식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유 본부장의 WTO 차기 사무총장직 입후보를 의결했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새로운 무역협상 타결에 실패하며 WTO는 설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WTO 교역질서 및 국제공조체제의 복원·강화가 우리 경제와 국익 제고에 중요하고, 우리의 높아진 위상과 국격에 걸맞게 국제사회의 요구에 주도적으로 기여해야 할 때가 왔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WTO 위기를 극복하려면 회원국 간 갈등을 중재하고 공동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견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분쟁해결제도와 전자상거래 등 국제규범의 재정비가 시급한 분야에서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회원국 요구와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여러 도전에 기민하게 대응해 국제적 위기대응 공조를 선도하는 WTO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WTO는 로베르토 아제베도 현 사무총장이 임기만료 1년 전인 8월 31일 조기 사임를 밝히면서 후임 사무총장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8일부터 시작된 후보자 등록이 7월 8일 완료되면 3개월간 선거 운동을 벌이게 되고, 회원국들이 2개월간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절차를 밟는다.

차기 총장은 4년의 임기 동안 미·중 대결구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WTO 체제를 복원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된다. 무역 의존도가 높고, 일본과의 수출규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유 본부장의 당선이 국가 위상 제고 등 여러 방면에서 큰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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