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현대차 ‘눈부신 동반성장’
부품사 350곳 어려워지자
납품대금·투자비 조기지급
상생펀드에 1200억 출연도
서비스협력사 가맹금 감면
택시에는 할부금 상환유예
코로나 구급차 무상점검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넘고,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과 동반성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일찌감치 중소 부품사에 1조 원대 자금을 지원했고, 이후로도 대리점, 서비스 협력사는 물론 자동차 수요업종이라고 볼 수 있는 택시업계 돕기에도 앞장섰다. 현대차그룹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동차 부품사 지원 프로그램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2만여 개 부품업계 살리기 앞장 =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동차는 2만여 개에 달하는 부품 중 하나라도 빠지면 완성할 수 없는 제품이다. 완성차업체 공장이 멈추면 부품업체도 연쇄적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반대로 부품업체가 하나 무너질 경우, 완성차업체가 다른 업체와 새로 계약한다고 해도 규격에 맞는 부품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시험까지 마치려면 거액의 비용과 수개월의 시간이 허비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멈추기 시작했던 지난 2월 곧바로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 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원활한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였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를 위해 △3080억 원 규모 경영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 원 조기 결제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 원 조기 결제 등 조치를 시행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2분기를 거치며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 세계 자동차 시장 전체가 위기에 빠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또다시 부품 협력사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 지원에 1200억 원을 출연한 것. 현대차그룹은 △3500억 원 규모 산업은행·기업은행 ‘동반성장펀드’ △4200억 원 규모 기술보증기금 ‘상생 특별보증’ △3000억 원 규모 신용보증기금 ‘상생 특별보증’ △3000억 원 규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한다. 산은 동반성장펀드에 500억 원, 기은 동반성장펀드에 500억 원 등 총 1000억 원을 예치한다. 기보와 신보의 상생 특별보증 프로그램에는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을 납입한다. 캠코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거래 부품사의 매출채권 규모를 확인해주고 대출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추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품사들의 경영이 안정화돼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아울러 지난 3∼5월 3개월간 서비스 협력사 블루핸즈(현대차)와 오토큐(기아차) 가맹금 총 22억 원을 감면해줬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서비스 협력사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3월에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던 대구·경북지역 블루핸즈 143곳과 오토큐 73곳의 가맹금을 전액 면제하고, 나머지 지역의 블루핸즈 1231곳과 오토큐 727곳 가맹금은 절반을 깎아줬다. 4∼5월에는 전국 동일하게 모든 서비스 협력사 가맹금을 50% 감액했다.
◇코로나19 피해자 적극 지원 =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로 매출 손실을 겪는 택시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4∼6월 3개월 동안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 운전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할부금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또 3월 20일부터 2주 동안은 전국 직영서비스센터, 블루핸즈, 오토큐에 입고된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일반수리비의 30%를 지원해줬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분투하는 의료진을 위해서 ‘현장 맞춤형 지원’에도 힘썼다. 지난 2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 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3월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 병원 11곳과 보건소 26곳 의료진 4000명에게 건강보조식품 세트(홍삼액 세트)를 제공했다. 이어 5월부터는 코로나19 감염환자 집중관리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고영양식 도시락과 더위 해소 간식 세트를 전달하고 있다. 도시락과 간식은 최대 3개월까지 주중에 매일 지원한다.
현대차는 또 자동차업체라는 특징을 살려 전국 소방본부 구급차에 대해서도 정밀 점검과 소모품 교환 등을 무상으로 시행했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재난 대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디재스터 메드 인포(Disaster Med Info)’를 개발해 의료진을 지원했다. 코로나19 같은 각종 재난 발생 시 최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에게 검증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앱을 개발, 지난달 18일부터 운영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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