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기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 공동위원장

올 참전유공자 평균연령 89세
정부 감사표명 사실상 마지막

나라에 힘없어 일제 침탈·분단
남침에 전쟁발발까지 겪었는데
제대로된 역사교육 안돼 걱정


“젊은 세대에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김은기(68·사진)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5일 6·25전쟁의 ‘북한책임’을 거론한 20대가 44%에 불과하다는 최근 한국정치학회 여론조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향유하는 자유와 평화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해방정국에서 스스로 독립할 능력이 없었던 우리 민족이 외세에 의해 38선으로 나뉜 상황에서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22개 유엔참전국 도움으로 휴전이 됐지만 아직 한반도에는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불안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쟁의 상흔 등 6·25전쟁이 주는 교훈과 의미를 반드시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권에서조차 진행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관계를 중시한 현 정부 들어 한 번도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았지만 남북이 분단된 채 자유로운 왕래는 고사하고 이산가족 상봉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올해 국내외 참전유공자 평균연령이 89세로, 이분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10주기임을 감안할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6·25전쟁 70주년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위원회의 사업들이 참전용사와 국민 모두를 잇는 통합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해외 참전용사들에게 방역물품을 보낸 것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70년 전 우리가 받았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유엔참전 용사들께 방역마스크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지난 4월부터 유엔참전 22개국에 100만 장의 마스크 배송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의 참전용사는 코로나19에 취약하므로 마스크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빠르게 추진했다”면서 “특히 미국 원주민인 나바호족 참전용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1만 장을 별도로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프로필 △공사22기 △공군 제1전투비행단장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본부장 △공군참모총장 △극동방송 사장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정충신 선임기자·김유진 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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