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재확산에 공포 커져
“아직 때 아니다” 청원글 봇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되면서 디즈니랜드·디즈니월드의 재개장을 미뤄야 한다는 요구가 속출하고 있다. 청원 게시판에는 “디즈니가 직원과 손님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올라왔다.

24일 CNN, CNBC 등에 따르면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서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의 재개장을 늦춰달라는 글에 5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익명의 글쓴이는 “코로나19 2차 파동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디즈니랜드를 다시 여는 것은 무책임하고 탐욕스럽다”며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청원 서명자들도 “테마공원은 비필수 사업장”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플로리다주의 디즈니월드가 재개장을 연기해야 한다는 청원도 등장했다. 직원들은 온라인 청원 사이트 ‘무브온’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았고,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 일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사람의 목숨이 이윤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에는 현재 7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당초 월트디즈니 측은 오는 7월 11일부터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7월 중순까지 전 세계의 12개 테마파크를 재개장할 예정이었다. 디즈니 대변인은 “직원과 방문객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보건안전 규정에 대해 노조와 활발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만7000명으로 구성된 디즈니랜드 노동조합은 사측 조치로는 안전이 보장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는 27일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 재개장에 반대하는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