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5일 새로운 디지털 싱글 ‘내 몸’(My Body)을 발매한다. 무려 2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새로운 둥지인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나다는 지난 22일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제가 생긴 건 이렇지만 긴장을 많이 한다”는 농담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무려 2년 7개월 만이네요. 최선을 다해서 가사 쓰고 콘셉트를 정했죠. 제가 전체적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총괄 역할을 했어요.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만큼 듣는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면 좋겠어요.”
‘내 몸’은 라틴 그루브를 재해석한 어번·팝 장르다. 나다 특유의 건강함이 돋보이는 콘셉트다. ‘몸’을 노래하지만 ‘섹시함’에 방점을 찍지는 않는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자기 다짐이 우선이다. ‘누구도 날 끌어내릴 수 없게 / 누구 아닌 나를 더 사랑할래’ ‘넌 애기 만들 줄만 알지 애비 될 줄을 몰라’라는, 나다가 직접 쓴 가사는 퍽 인상적이다.
“‘내 몸’이 자극적인 제목 같지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나를 아끼고 투자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살다 보면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있잖아요. 공백 기간 처음으로 저와 가족을 위해 많은 시간을 써봤어요. 남들과 비교하거나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최고라는 것을 깨닫고 저 역시 더 많은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앨범에 담았어요.”
나다는 이번 앨범의 또 다른 콘셉트를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으로 잡았다. 사회적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피트니스 클럽에 가는 것조차 불안한 요즘이다. 이럴 때 집에서도 충분히 몸을 가꿀 수 있다고 나다는 외친다. 그가 뮤직비디오에서 러닝머신을 소재로 사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이 투자했어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5년 만에 식단 관리까지 하면서 필라테스도 꾸준히 했죠. 5㎏ 이상 빼는 것을 목표로 6주 정도 관리했는데, 목표를 달성한 후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어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모두들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데 관련 영상이 많기 때문에 이를 보면서 홈 트레이닝을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참고로 앨범 재킷의 복근도 실제 제 모습입니다.(웃음)”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의 준우승자인 나다는 ‘센 언니’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의 시원스러운 래핑과 거침없는 입담에 특히 여성팬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나다는 달라졌다. ‘경쟁’보다는 ‘연대’를 앞세운다. 자기 주장을 선명하고 강하게 담되, 이를 타인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서는 출연진들이 마찰음을 내며 대립한 반면, 현재 방송 중인 Mnet의 또 다른 프로그램 ‘굿 걸’에 출연한 나다는 동료들과 화합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더 많은 갈채가 쏟아졌다.
“저도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 출신이지만 요즘은 진짜 가요계의 트렌드가 바뀐 것 같아요. ‘굿 걸’에 가서 정말 좋은 기운을 얻었어요. 서로의 장르를 이해하고 컬래버레이션으로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화합했죠. 그게 더 세 보였어요. 경쟁에서 벗어나 함께 좋은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긍정적이었죠.”
이는 나다의 현재 삶과도 연결된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그룹 와썹의 멤버들뿐만 아니라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의 동료들과도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치열하게 부딪히며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지만, 무대 아래서는 마음으로 주변을 보듬는다.
“와썹 멤버들과는 지금도 항상 연락하고 지내요. 신기하게도 앨범 발매일이 다인 언니의 생일이죠. 그래서 제 앨범이 생일 선물이라고 말해줬어요.(웃음) 지난주에도 수진이를 비롯해 막내들과 만났죠. 7명이 다 같이 모이기도 하는데, SNS를 통해 제 사진과 앨범을 홍보하는 등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에 함께 출연했던 자이언트핑크 등과는 매년 연말 모여서 파티를 열 정도로 친해요. 그레이스는 뉴욕에서 지내다가 한국에 오면 만나고, 미료 언니와도 간간이 연락하며 교류하죠.”
나다는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이 많다. ‘넌 애기 만들 줄만 알지 애비 될 줄을 몰라’는 뉴스 사회면을 장식하는 몇몇 부도덕한 인간들을 위한 날선 비판이다. 평소 미혼모 가정을 돕는 데 앞장서온 나다의 행보와 일맥상통한다. 요즘 나다는 친선 피구 경기를 통해 진 팀이 기부금을 내고 이를 미혼모 가정에 전달하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다.
“피구는 여성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를 통해 뭔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었죠. 그래서 ‘우리 기부를 하자’고 마음을 모았어요. 예전부터 미혼모 가정을 지원했던 건, 완벽한 가정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든데, 여성 혼자 키우는 것은 더 힘들거든요. 경기에서 지면 팀원 7명이 5만 원씩, 35만 원을 내요. 이를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으니 져도 기분이 좋죠.”
20대 초반 활동을 시작한 나다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외모적으로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나다의 내면은 더 깊어졌다. 그래서 다시 대중 앞에 서며 그는 스스로를 재차 다졌다.
“여전히 젊지만 제가 20대에 남들이 평생 할 수 없는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후회하지 않고 배운 점이 많아요. 그러니 30대는 보다 노련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굉장히 기대가 돼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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