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실세 추미애·박영선 장관
초선 대상 포럼서 부적절 발언

朴 “자기를 죽이며 함께 가야”
秋 “장관 흔들기 하면 안된다”
당내서도 “민주성 훼손” 우려


더불어민주당 중진 출신 실세 장관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21대 국회 임기를 갓 시작한 초선 의원들을 향해 “자신을 내세우면 안 된다”는 등 위계질서를 강조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26일 당내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된다.

각종 현안에 함구령을 내린 이해찬 대표의 ‘군기 잡기’에 이어 행정부 소속 장관들까지 이를 거드는 모습에 입법부의 권위는 물론 당의 민주성과 역동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시작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끊었다. 박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초선 때는 자기를 죽이면서 전체를 위해 함께 가는 방법, 이런 것에 할애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처음 원내에 진입한 박 장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자기를 너무 내세우려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초선 때는 자기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했다”면서 “다소 내 생각과 방향성이 다르더라도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여당 의원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다음날(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같은 포럼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18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검찰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추 장관은 이를 언급한 뒤 “여당 의원이 ‘장관 열심히 흔들면 저 자리가 내 자리 되겠지’하고 장관만 바라보고 야당 역할을 하면 안 된다”며 “장관 밀어내기, 두드리기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인사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단행하고, 직접 감찰을 지시해 위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이해찬 대표가 총선 직후 17대 국회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언급하면서 초선들을 향해 신중한 태도를 주문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소속 의원 176명 가운데 초선은 82명(46.6%)으로 절반에 육박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입을 떼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의 민주당은 이름처럼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시작부터 초선들이 기가 눌리기 시작하면 그들이 재선, 3선이 됐을 때 당이 어떻게 돌아가겠는가”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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