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맨 앞)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최 의원 왼쪽 옆에서 조태용 의원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최승재(맨 앞)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최 의원 왼쪽 옆에서 조태용 의원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윤봉길 손녀 윤주경 의원 건의
의원 25명, 기일 이례적 참배

독립운동 역사도 黨정책 반영
과거 ‘1948년 건국’과 대조적
“논란 해소하고 국민통합 의미”


미래통합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당의 정치 이념을 나타내는 정강·정책에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 역사를 반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수정당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 찾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의원 등 통합당 의원 25명은 26일 오전 김구 선생 서거 71주기를 맞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71주기 공식 추모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되면서 윤 의원이 같은 당 의원들에게 참배를 제안해 성사됐다. 윤 의원은 “이번 참배를 통해 백범 선생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독립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통합당 계열인 자유한국당·새누리당·한나라당 시절과 비교해 의원 다수가 김구 선생의 기일에 맞춰 묘소를 찾아 참배한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이 김구 선생을 강조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김구 선생의 사상은 오히려 보수 정신과 맥이 닿아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합당은 개정 작업 중인 정강·정책에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정신을 반영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병민 비대위원은 “헌법 전문에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표현이 있다”며 “우리 당의 기존 정강·정책 중 역사를 반영하는 부분에서 독립운동 등이 빠져 있어 관련된 의미를 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의 이러한 모습을 두고 전신인 한국당이 ‘광복절’ 대신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건국절’을 기념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948년 건국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1945년 광복 이후 1948년 유엔으로부터 합법 정부 승인을 받아 국가의 3요소가 완결됐다는 주장이다. 한국당은 이를 부인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해 왔다. 김 위원은 “정강·정책 개정 추진의 방향성으로 국민통합이라는 의제가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임시정부 등을 포함하는 것은 건국절 논란을 차제에 해소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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