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유증상 6명 늘어 49명
14명 햄버거병 증세…5명 투석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장(腸) 출혈성 대장균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가 49명에 달하는 등 유증상자가 늘고 있다. 이 유치원 소속 어린이 중 14명은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감염되는가 하면 신장투석 치료를 받는 어린이도 5명이나 나와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및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한 원생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카가 배에 구멍을 내고 너무나 큰 고통 속에서 투석을 받고 있다”며 “평생 투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이를 이 유치원에 맡겼던 한 어머니는 “도대체 뭘, 어떻게 먹였길래 아이들이 평생 장애를 앓고 살아야 할 일이 생기느냐”고 물었다.

26일 안산시 상록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안산시 상록구 소재 A 유치원 원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검사를 받은 인원은 현재 295명으로, 이 중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반응이 나온 인원은 49명이다. 검사자는 전날보다 9명,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반응자는 6명 증가한 것이다. 전체 검사자 중 147명은 음성이 나왔고, 양성반응 인원을 제외한 99명은 분석 중이다.

A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 입원 치료 중인 원아는 모두 22명으로, 이 중 14명에게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이 나타났다. 5명의 어린이는 투석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원아들은 안산 2개 병원을 비롯해 수원, 안양 등 9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이다. 한 어린이는 증상이 심해져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로, 전체 환자 중 5% 이내는 만성적인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30%는 투석을 하지 않더라도 고혈압, 혈뇨 등 만성 콩팥병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식중독 집단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보건당국은 보존식과 유치원 조리기구, 문고리, 교실, 화장실, 식재료 납품업체 조리기구 등 104건의 품목을 조사 중이다.

피해 원생의 학부모들은 감염 피해에 대한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 중이다. 학부모들은 해당 비상대책위를 통해 집단 감염 원인 파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산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관련기사

박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