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베일리, 反유대주의 기사 공유
결국 예비내각 장관직서 물러나
온건-강경파, 격렬한 찬반 논쟁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전 지도부의 ‘아킬레스건’이던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키어 스타머 대표가 전 지도부의 핵심 인사인 레베카 롱 베일리(사진) 그림자내각 교육부 장관을 해임하며 온건 진보의 신임 지도부와 강경파 전임 지도부 간의 내홍이 커지고 있다.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대변인은 25일 “스타머 대표가 반유대주의적 음모론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던 베일리 의원에게 예비내각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노동당의 대표로서 스타머 대표는 유대인 커뮤니티와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반유대주의는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형태든 이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롱 베일리 의원은 이날 배우 맥신 피크가 “미국 경찰이 목을 무릎으로 눌러 제압하는 방법을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에서 배웠다”고 주장하는 인터뷰를 트위터에서 공유했다. 롱 베일리 의원은 피크의 인터뷰 중 해당 부분이 반유대주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기사의 모든 부분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 내에서 격렬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강경 좌파인 제러미 코빈 전 대표에게는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이며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반유대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끊임없이 따라다녔고, 이는 지난해 12월 노동당의 총선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빈 전 대표의 측근인 롱 베일리 의원의 이번 트위터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판이 더 커지고 있는 것.

코빈 전 대표와 가장 크게 대립각을 세워왔던 마거릿 호지 하원의원은 “이번 해임이 바로 변화이며 무관용이라는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유대인 공동체와의 신뢰 관계가 재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강경 좌파계열 의원들은 파벌 내 유일한 그림자내각 각료였던 롱 베일리 의원의 해임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존 맥도널 하원의원은 이날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주의는 구분해야 하고, 해당 기사는 반유대주의적이라고 판단되지 않는다”면서 해임 철회를 요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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