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硏, 투자성향 분석

수익성·재무건전성 고려않고
향후 주가회복 기대하며 매수

‘빚투’잔고 12조… 개인 35%
변동장서‘주식 쪽박’위험성


올해 들어 30조 원이 넘는 돈을 증시에 쏟아 부은 개인 투자자들의 폭발적 매수세가 기업의 재무건전성 등 지표보다 단순한 주가 하락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빚투) 잔고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향후 증시 변동성을 고려할 때 레버리지(지렛대) 활용에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주식 쪽박’ 을 찰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율이 높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순매수 비율이 낮은 기업에 비해 수익성, 수익변화, 재무건전성 등 여러 펀더멘털(기초체력) 지표들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가 기업의 재무상태보다 주식 가격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을 1월부터 5월까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여섯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개인 순매수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의 기업들은 평균 자본이익률(ROE)이 -9.20%로, 순매수 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2.50%)보다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역시 순매수 비율 최상위 그룹은 평균 -8.71%인 반면 최하위 그룹은 6.21%로 훨씬 높았다.

업종별로도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한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기업의 평균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율은 낮은 반면, 성장성과 펀더멘털이 불확실한 항공업, 에너지 업종, 여행·레저업, 유틸리티 산업, 디스플레이·자동차 제조업에서는 평균 순매수 비율이 높았다. 다소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에도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회복을 기대하며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으로 신용거래융자가 급증하면서 분석 기간 전체 개인투자자 매수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2조3294억 원으로, 지난해 말(9조2133억 원)보다 34%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29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자 재기 지원을 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개인 연체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전 금융권은 지난 2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체가 발생한 신용대출이나 담보·보증대출 등 개인 무담보대출에 대해 과잉추심을 자제하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 채권 매각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캠코에게만 매각하기로 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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