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으로 신장 투석을 받는 아동이 발생하는 등 집단 식중독이 발병한 경기 안산시의 유치원에서 보존 의무가 있는 음식을 보관하지 않으면서 보건당국이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부모들은 보존식을 버려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경찰에 유치원 원장을 고소했다.
28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안산시 상록구 A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원인을 규명하고자 보존식 30여 건과 조리에 사용된 칼과 도마, 문고리 등 검체와 원아들의 학습에 사용된 물이나 흙 등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식중독 원인균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
앞서 보건당국은 A 유치원이 궁중떡볶이(10일 간식)와 우엉채조림(11일 점심), 찐 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 등 6가지의 간식을 보존해두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는데, 현재 이 음식들 중에 원인균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음식은 식중독 등 발생 시 원인균을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144시간 동안 법적으로 보관돼 있어야 하지만,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A 유치원 원장은 이들 메뉴가 간식으로 제공됐는데, 간식도 보존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 고의로 폐기한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해명 문자를 학부모들에게 전송했다.
상황이 이렇자 피해 학부모들은 A 유치원이 보존식을 일부 보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증거를 인멸한 것은 아닌지 조사해 달라며 원장을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보건 당국에 유치원 CCTV 영상을 확보해 명확한 책임소재를 가려 달라고 요청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장 출혈성 대장균은 대부분 덜 익은 소고기에서 발견되는데 아직 감염 경로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장 출혈성 대장균은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다 보니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유치원에서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아와 교직원은 전체 202명 중 111명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15명이다. 이 중 4명은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안산시는 A 유치원의 일시적 폐쇄 명령 조치를 이달 30일에서 다음 달 8일까지로 연장했다.
안산=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28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안산시 상록구 A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원인을 규명하고자 보존식 30여 건과 조리에 사용된 칼과 도마, 문고리 등 검체와 원아들의 학습에 사용된 물이나 흙 등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식중독 원인균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
앞서 보건당국은 A 유치원이 궁중떡볶이(10일 간식)와 우엉채조림(11일 점심), 찐 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 등 6가지의 간식을 보존해두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는데, 현재 이 음식들 중에 원인균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음식은 식중독 등 발생 시 원인균을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144시간 동안 법적으로 보관돼 있어야 하지만,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A 유치원 원장은 이들 메뉴가 간식으로 제공됐는데, 간식도 보존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 고의로 폐기한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해명 문자를 학부모들에게 전송했다.
상황이 이렇자 피해 학부모들은 A 유치원이 보존식을 일부 보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증거를 인멸한 것은 아닌지 조사해 달라며 원장을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보건 당국에 유치원 CCTV 영상을 확보해 명확한 책임소재를 가려 달라고 요청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장 출혈성 대장균은 대부분 덜 익은 소고기에서 발견되는데 아직 감염 경로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장 출혈성 대장균은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다 보니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유치원에서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아와 교직원은 전체 202명 중 111명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15명이다. 이 중 4명은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안산시는 A 유치원의 일시적 폐쇄 명령 조치를 이달 30일에서 다음 달 8일까지로 연장했다.
안산=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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