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지정… 청산도 구들장 논농업, 제주도 밭담 등에 이어 지정

전남 담양의 대나무밭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운영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과학자문그룹(SAG) 최종심의에서는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354개 자연마을 뒤편에 조성된 대나무밭에서 생산된 죽순과 대나무를 활용한 죽세공품 등으로 지역주민의 생계유지에 기여하고, ▲대나무밭~주거지~농경지~하천으로 이어지는 자연친화적인 토지 이용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쌀겨, 부엽토 등을 활용한 전통비배와 간벌, 대나무 공예 등 전통농업기술을 사용했고, ▲아름다운 농업문화경관, 대나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죽신제 등 문화·사회적 가치 등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FAO는 2002년부터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과 전통 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21개국의 57개소 지역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를 운영, 15개 지역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여 보전·관리해오고 있으며, 2014년에 ‘청산도 구들장 논농업’(제1호 국가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제2호 국가중요농업유산), 2017년에 ‘하동 전통 차농업’(제6호 국가중요농업유산), 2018년에 ‘금산 전통 인삼농업’(제5호 국가중요농업유산)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로 지정된 담양 대나무밭 농업은 2018년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농식품부와 담양군, 한국농어촌유산학회, 한국농어촌공사는 세계에서 최초로 대나무를 대상으로 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동아시아 농업유산협의회(ERAHS) 국제포럼 개최, 국내외 농업유산 세미나 참석 및 발표 등을 통해 해외 전문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나무 품목으로는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세계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이라며 “대나무의 농업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담양 대나무를 브랜드화해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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