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시온은 지난 17일 첫 솔로 디지털 싱글 ‘Mr, lonely’(미스터 론리)를 발매했다. 그동안 밴드의 보컬로서 가창력에 초점을 맞추던 그는 이번 신곡을 통해 퍼포먼스까지 소화하며 스펙트럼 넓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수려한 그의 퍼포먼스에는 이유가 있다. 문시온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3년간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다.
“8년 만에 춤을 추는 것이라 조금 어색해요, 하하. 원래 3년 정도 JYP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며 춤도 함께 배웠어요. 밴드 데이식스의 원년 멤버를 목표로 연습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후 JYP를 나와 연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해왔죠. 그러다가 지금의 소속사와 만나게 됐고 5년간의 준비 끝에 2018년 르씨엘로 공식 데뷔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솔로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죠.”
홀로 무대를 채우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동안은 밴드 멤버들이 든든히 곁을 지켰지만, 이제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르씨엘 멤버들이 여전히 무대 아래서 문시온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은 항상 힘이 된다.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 아닐까요? 하지만 백업 댄서 6명이 지금은 제 동료로서 함께 무대를 꾸미고 있어요. 그분들이 제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죠. 예전부터 스스로 ‘몸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몸이 춤을 기억하고 있네요.(웃음) 그리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르씨엘 멤버들이 있어서 무대 위에서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직격탄이었다. 안무 연습을 위해 여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조심스럽게 연습을 시작했고 드디어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댄서들을 모으기조차 어려줬죠. 처음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쉬어라’라고 전달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도무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결국 안전을 확보해가며 준비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죠. 이렇게 고생을 거듭하며 준비한 앨범이기 때문에 더욱 남다르게 느껴져요.”
문시온은 데뷔 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르씨엘 외에도 지난해 뮤지컬 ‘사랑했어요’에 출연했다. MBC 예능 ‘섹션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서 2018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 반가량 활약했다. 영화와 드라마에도 얼굴을 비치는 등 데뷔 후 다양한 장르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드라마 ‘몬스타’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참여했어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가수 겸 배우 수지의 주연작이었죠. JYP에서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하긴 했지만 5∼6년 정도는 안 봤기 때문에 ‘기억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해 인사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수지가 알아보고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줘 너무 고마웠죠. 또 영화 ‘잡아야 산다’에는 김승우, 김정태 선배님들과 참여 남자 주인공 중 1명으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그의 신곡 ‘미스터 론리’는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고독한 남자의 쓸쓸한 심경이 담긴 가사가 인상적이다. 문시온의 특유의 깊은 음색과 가슴 절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이유는, 연예인으로서 깊은 고민에 빠진 그의 마음이 대변돼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 제대로 이룬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에는 이런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만족하고 안주한다면 더 이상 발전이 없지 않을까요? 이번 솔로 활동 역시 문시온을 알리기 위한 또 다른 한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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